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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02/06/13, Hit : 3661
제목    월드컵과 대한민국의 감동적인 폭발력!! (6/13)
작성자   운영자
화일   

이시형박사 컬럼소개 (2002.6.13일자 동아일보)

“이 박사, 당신까지?” 터키 응원 셔츠를 입은 나를 보고 기가 차서인지 말을 잇지 못했다. “정말 못 말릴 사람들이라니까!” 연방 고개를 내젓는다.

홍콩의 챙 박사는 정신과 의사에 사진작가, 거기에다 축구광이다. 중국전에 그가 빠질 수 없다. 얼마나 소리를 질러댔는지 벌써 목이 쉬었다.

그는 혼자서 월드컵이 열리는 일본 한국의 스타디움을 다 둘러보고 오는 길이다. 도저히 믿어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지난해 초만 해도 일본은 축구장 설비까지 완벽하게 갖추고 기다리고 있었는데 한국은 기초공사마저 안 끝난 곳도 있지 않았던가. 그러더니 어떻게 이 멋진 경기장을? 마치 무슨 요술이나 한 것 같지 않소? 그 괴력의 원천이 뭐란 말이오?” 그는 아주 시비조로 대들었다. 난 그냥 듣고만 있었다.

▼쓰러질듯 일어서는 국민근성▼

“축구실력은 또 어땠어요? 바로 지난 봄까지도 동네축구니 어쩌니 하지 않았던가요? 그 사이 뭘 어떻게 했기에 세계 강국들을 격파하는 이변을 만들어 낼 수 있단 말이오? 이 박사, 그날 광화문에 가봤소? 그 광적인 열기, 그리고 소름이 끼칠 정도의 질서 정연함. 휴지 한 장 없는 뒷마당. 당신네들이 세계를 놀라게 했소. 붐이 안 일어 개최국 체면이 어쩌고 하면서 엄살을 떨더니 온 나라가 마치 화산이 폭발하듯 붉은 물결로 들끓고 있지 않소. 이 폭발력! 한국이 어떤 난관, 어떤 위기에도 겁을 먹지 않는 이유를 알 것 같소. 한국에만 오면 나까지 덩달아 힘이 나는걸요.”

길게 이야기할 시간이 없었다. 인천에서 열리는 터키전 응원을 가느라 우린 아쉬운 작별을 했다.

인천행 전철이 벌써 붐비기 시작했다. 터키 응원 셔츠를 입은 사람도 눈에 많이 띈다. 한국전도 아닌데 운동장엔 열기가 감돌기 시작한다. 시작 휘슬이 울리자 뜨거운 응원전. 그 응원 열기에 나보다 본국에서 온 응원단이 더 놀랐다. 유니폼까지 갖춰 입고 일사 불란하게 응원전을 펼치는 한국 서포터들의 함성에 오히려 기가 죽은 듯했다.

터키에서 온내 옆자리의 교사 부부는 “내 평생 잊을 수 없는 감동이다. 남의 나라 일에 어떻게 이럴 수가? 월드컵 역사를 새로 쓰게 한 한국의 인정에 감탄했다.”

부부는 눈물을 글썽거렸다. 외신기자들과 인터뷰할 기회가 가끔 있다.

“이상한 나라, 한국.” 이게 그들이 잘 쓰는 표현이다. 금방이라도 나라가 끝장이나 날 듯이 아슬아슬, 하지만 마지막 순간에 반전, 오뚝이처럼 다시 일어난다. 수많은 시위가 그러했고 노사 대립도 그러했다. 격렬, 과격, 파괴, 방화, 시위 구호도 으스스하다. 결사항쟁, 결사 쟁취다.

한치의 양보나 타협도 없다. 끝까지 간다. 그야말로 사생결단이다. 이름 그대로 전쟁이다. 합리적 설득 이외의 다른 방법을 모르는 외신기자들로선 이 역시 이상한 일이다. 더욱 이상한 건 그러다 막판에 ‘극적 타결’로 고비를 넘긴다.

잘 나가던 경제가 하루아침에 거덜나더니, 그러고는 아이들 돌반지까지 동원해 기적적으로 위기를 타파하더니, 다시 소비열풍으로 나라가 들먹거린다.

세계 누구도 못 따를 정보기술(IT) 산업, 휴대전화, 인터넷의 폭발, 그리고 테헤란로에는 ‘겁없는 아이들’의 벤처 열풍이 불고 있다. 할리우드를 놀라게 한 영화, 아시아를 휩쓰는 한류(韓流), 아파트 열풍까지 한국의 폭발적인 힘은 세계를 놀라게 하고 있다.

하면 한다는 한국 사람. ‘한국이 달라졌다’는 일본 저널리스트의 시각이 결코 과장이 아니다.

한일 공동 개최가 결정되자 솔직히 우린 은근히 두려웠다. 잠시 지나는 관광객들에게 두 나라는 비교가 안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막상 시작하고 보니 오히려 일본을 압도한다는 게 외신기자들의 평가다. 올림픽으로 놀라게 하더니 또 한번의 기적을 연출해냈다. 그 소낙비 속에서도 한치의 흔들림없는 광화문의 붉은 물결, 그 폭발력 앞에 차라리 전율을 느꼈다는 것이다.

▼정치만 좋아지면 일등국가▼

그렇다. 세계를 놀라게 한 우리의 폭발력, 이것이 하루아침에 한국을 달라 보이게 기적을 연출해낸 힘이다. 문제는 이게 언제나 올바른 방향으로 폭발해야 한다는 점이다.

그러기 위해선 미우나 고우나 정치인의 지도력이 올바로 발휘되어야 한다. 월드컵 열풍에 풀뿌리 민주주의가 외면당하고 있다. 오늘은 냉철한 이성으로 투표장에 가야 한다. 이제 우린 모든 걸 갖추었다. 정치만 조금 좋아지면 우린 정말이지 세계 일등 국가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동아일보컬럼 2002.6.13
이시형 사회정신건강연구소장